あらすじ
"“후회하기 전에 도망가.”
태신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울먹이던 연후는 문득 목 뒤로 와 닿은 따뜻한 손길에 흠칫 몸을 떨었다.
“지금이 아니면, 절대 도망가지 못해.”
떨고 있었다. 부드러운 사랑 고백도 아니건만, 수천 명 군중 앞에 선 것도 아니건만,
그 한마디 하면서도 태신의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쿵쿵거렸다.
“네가 무섭다 해도 놓아주지 못한다.”
좋다, 이 남자가. 너무 좋아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이렇게 따스한 살결을 맞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넘치도록 행복하다.
애틋하고 만족한 신음. 태신은 팔을 들어 그의 머리를 감싼 연후의 모든 곳에 입 맞췄다.
숨이 차 헐떡이면서도 그에게 신뢰의 눈빛을 보내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오롯이 그만 바라보는 이 여자,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태신의 눈가에 깊은 웃음이 고였다.
더 깊게, 더 강하게. 연후의 안으로 태신은 침몰했다.
그녀의 작은 몸을 으스러뜨리기라도 하려는 듯 뜨겁게 질주했다.
젊디젊은 두 개의 나신. 매끄러운 몸이 뜨거운 욕망과 쾌락으로 얽혔다.
짧게 끝내는 것이 좋겠지만, 이대로 가버리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자극은 지독하고, 늪처럼 그를 빨아들였다.
언제나 이렇다. 이 여자한테는 사정을 둘 수가 없다. 그녀가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아도,
원죄처럼 들러붙는 죄책감을 떨칠 수 없다 해도, 이미 익숙해진 쾌락을 포기할 수 없었다.
남자는 그것을 알기에 더욱 광폭해진다.
널…… 네 마음까지 완전히 소유할 수 없다면, 파괴해 버리는 쪽을 택했다.
내 사랑을, 나를, 너를. 그게 나의 방식이니까.
태신의 목에 굵은 핏줄이 불거졌다. 주륵 흐른 땀방울이 틈도 없이 껴안은 연후의 목덜미로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