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네 말처럼 아무래도 내가 미친 것 같다. ……내가 아침마다 뭘 하는 줄 아냐? 매순간마다 네 안에 깊이 묻혀 날 뿌린다고. 지금도, 지금 이 순간도.”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마치 그녀의 마음을 읽어 버린 것처럼, 상처받은 여린 짐승처럼 일그러졌다.
윤영을 노려보는 그의 눈빛에는 광폭한 열망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윤영은 그 눈빛이 숨을 조여 오는 것 같았다. 벗어나고 싶었다. 달아나고 싶었다. 그가…… 끔찍했다.
“날 봐.”
윤영은 내린 눈꺼풀에 닿은 인우의 눈빛이 뜨거워서, 차마 마주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눈을 보아 버린다면 그녀 자신도 결국 무언가를 인정하고 말 것만 같았다.
고개를 젓는 윤영의 입가에 인우의 뜨거운 입김이 닿았다. 인우의 숨이 닿은 입가의 세포들이 오도도 곤두서서 그 감각만을 쫓는 것 같았다.
조금만 움직여도 닿을 것 같은 그의 입술, 입가를 뜨겁게 간질이는 그의 호흡, 날뛰는 사향노루의 들끓는 음낭의 그것처럼 유혹적인 그의 젊은 향기가, 마치 항복을 받아내려는 잔혹한 고문처럼 윤영을 자극했다.
광폭한 열풍처럼 다가온 그들의 찬란한 청춘은 그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