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가지 마. 계속 내 곁에 있어. 한시도 떠나지 마. 넌 날 사랑하잖아.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나를 위해 그 정도는 해줘.” 태생을 이겨내고자 돈과 권력을 거머쥔 남자, 이한. 살아가기 위해 떠나야 하는 여자, 진수아. 상처 받은 두 영혼은 각자가 원하는 것 때문에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반년 후, 결혼식만 올리고 바로 떠났던 수아는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우연히 한과 얽히기 시작한다. 서로에 대해 알게 되면서 끌리지만 그들이 가진 그림자는 불행으로 가득한데……. [본문 내용 중에서] 수컷으로서 뛰어난 얼굴은 아니었다. 얼굴 전체는 감탄이 나올 만큼 작았고, 턱은 날렵했다. 입술은 살짝 도톰한 듯싶었고, 코는 오뚝 솟아 있었다. 눈은 새까맣고 힘이 넘쳤으나 속눈썹이 길어 섬세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마는 적당히 매끈했으며, 짧게 자른 새까만 머리칼은 윤기가 넘쳤고 부드러워 보였다. 잘생겼다기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리는 얼굴. 외모의 남성성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사람들에게는 틀림없이 얕보일 상대. 그럴 만큼 남자의 어깨는 넓지 않았고, 얼굴은 친절한 기운으로 가득한 부드러운 인상이니까. 하지만 수아는 속지 않았다. 흑표범을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눈앞의 이 존재는 그저 곱상하기만 한 남자는 결코 아니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예쁜 고양이가 아니라 절대적인 파괴력이 실려 있는 발톱을 감추고 있는 새까만 표범이었다. 그를 경시하는 사람들의 등 뒤로 소리 없이 접근할 남자. 상대방이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날카로운 발톱으로 한 번에 숨통을 끊어 놓을 존재. 이번엔 내가…… 목표물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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