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태화는 한서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해.”
그것은 이태화가 한빛 유치원에 전학 온 16년 전, 양한서가 다섯 살이던 때부터
영원한 진리처럼 여겨지던 사실이었다.
이 관계를 끌고 온 것은 이태화의 지고지순한 집착이었다.
일방적인 헌신과 광기로 뭉친, 질기디질긴 악연.
그런데 최근,
……이태화가 이상하다.
* * *
“이태화가 이상해.”
“걘 원래 그랬어. 뭐, 다른 사람이라도 생겼나 보지.”
하하하! 양한서가 조그만 테이블 위 찻잔이 달그락거릴 만큼 크게 웃었다.
다른 사람이랑 연애를 해? 이태화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이태화는 양한서 한정 미친 스토커 새끼였으니까.
그 집착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리 없었다.
그런데
더 이상 제게 조수석 문을 열어 주지 않고,
자기 마음에 확신이 없다고 말하고,
웬 느끼한 새끼가 들러붙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너……. 설마 진짜 걔랑 잘해 보기라도 할 생각이야?”
“그러면 안 돼?”
“……뭐?”
양한서가 순간 말을 잃자 이태화가 다시 물었다.
“왜 안 되는데?”
양한서의 아래턱이 쩍 벌어졌다.
그 순간 확신했다.
이태화가 단단히 미쳐 버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