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통증만큼이나 지독한 욕망.
제 안에 두고 싶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여전히 두려운 건가? 제멋대로일 것 같고?”
진하가 무심한 어조로 물었다. 대답하지 못하는 수아를 서늘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충동을 이기지 못했던 단 한 번의 일탈. 자신의 행동이 빨랐음을 인정했다. 무엇에도 초연해 보이고, 시골 순박한 아가씨답지 않은 정직한 당당함을 지녔다 해도, 이 아이는 아직 스물한 살이다. 나이에 맞는 대우를 해 줬어야 한다. 일시에 불붙어 타오른 욕망을 이기지 못한 것은 그의 탓. 지금도 충동적으로 움찔거리는 손끝을 잡아 두기 위해 진하는 팔짱을 꼈다. 그리고 이내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다 피식 자조적으로 웃었다.
문득 진하가 눈앞의 수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아 힘을 줬다. 비스듬히 아래를 향했던 그녀의 얼굴이 이제야 그를 향했다.
나만 봐라. 내게 집중해.
처음부터 내가 당신을 욕심냈어. 이렇게 감당할 수도 없으면서.
기어이 잃게 될 것이다.
이 여자에게는.
이성을.
지난 시간 그를 지독히도 잠 못 들게 한 욕망에 결국은 질 것이다.
내가, 서진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