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어 작가의 꼼꼼함과 세련됨이 돋보이는 환상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엔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가 체스 경기의 병사가 되어 신나는 모험을 즐기는 앨리스의 이야기로, 시공을 초월해 매 장마다 신기한 배경의 나라로 이동하는 앨리스와 친구들을 따라 가면서 현실과 꿈의 경계를 흐뭇하게 즐길 수 있다. 수학자가 들려 주는 넌센스. 동화라고 만만하게 보면 안 되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 앨리스는 실제 모델이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수학부 교수였던 루이스 캐럴이 학장의 어린 딸 앨리스 프레장스 리델을 즐겁게 해 주려고 만들어 낸 이야기들이 어린이 문학에 그야말로 불후의 명작으로 남게 된 것이다. 앨리스의 이야기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연극이나 영화, 만화, 그림책으로 수없이 재현되었다. 그 매력이 무엇일까. 놀라운 나라 Wonderland, 거대한 체스판 거울 나라 우선 앨리스가 여행하는 세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와 전혀 다르다. 흰 토끼를 쫓아가다 도착한 '이상한 나라'에서는 앨리스가 알고 있던 모든 상식이 오히려 앨리스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다. 날짜만 표시되는 시계를 가진 모자 장수를 보라. "그럼 네 시계엔 연도도 나와?"하고 되묻는데 앨리스는 할 말이 없다. 이 나라에서는 멸종한 동물들이 살아나 말까지 하고 뭐든 먹거나 마시기만 하면 몸이 턱없이 커지거나 작아진다.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였던 작가의 책답게 넌센스가 가득하다. 등장인물들이 읊는 옛 시, 전래 동요는 하나같이 패러디 되어있다. 그야말로 '이상한 나라(Wonderland)'이다. '거울 나라' 역시 놀랍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이상한 나라'보다 훨씬 정교하고 일관된 법칙을 가지고 있다. 앨리스가 거실 거울을 뚫고 들어간 거울 나라는 모든 것이 반대로 움직인다.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책은 글자가 뒤집혀 적혀 있어서 거울에 비추어야만 읽을 수 있고, 결과가 먼저 생긴 다음 사건이 생기는가 하면, 원하는 곳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야 한다. 어깨동무를 절대 풀지 않는 쌍둥이 형제 트위들덤과 트위들디는 툭하면 "반대야!" 하고 외친다. 한술 더 떠서 이 나라에서 앨리스는 체스의 법칙까지 따라야 한다. 먹을 때마다 몸의 크기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시내를 건널 때마다 전혀 엉뚱한 장소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잊을 수 없는 주인공 앨리스의 잊을 수 없는 모험 어른들에게는 정신 없고 엉뚱해 보이는 이 모험에서 앨리스는 절대 괴로워하거나 주저앉는 법이 없다. 오히려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하고, 여기저기 직접 찾아가고, 친구도 사귀고, 분명하게 자기 의견을 말하는 등 꿋꿋한 모습을 보여 준다. 겉모습이 달라져도 자기가 누구인지 잊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마음이 약해질라치면 스스로를 꾸중한다. 자기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상대에게는 지지 않고 무례하게 대꾸하고, 궁금한 걸 물어 보느라고 (우리 세계의 어른들한테는 엄하게 야단맞을) 말 가로채기도 서슴지 않는다. 이렇게 호기심 많고 모험을 즐기는 것, 그래서 어른들의 눈에는 버릇없어 보이기도 하는 것, 여기에 앨리스의 매력이 있다. 어린이들에게 교훈적인 책만 읽게 하던 시대에, 끊임없이 상상하게 하고 어린이들을 웃게 만드는 책이 나왔으니 얼마나 반가운 일이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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