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공: 정은조 - 인생에 위기와 역경이라고는 없었던 남자. 남다른 촉과 탯줄로 덕분에 인생의 에스컬레이터만 타온 남자. 살면서 후진을 가장 싫어하는 남자. 그러나 제 삶을 덮친 짝사랑으로 인해 팔자에도 없는 공부를 시작한 남자. 정은조는 오늘도 최민혁의 눈에 들기 위해 문제집을 씹어 먹는다. ●수: 최민혁 - 잘생겼다. 머리 좋다. 효자다. 예의 바르다. 보통의 관계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칭찬을 듣는 남자. 그러나 불면증을 앓고 있으며, 하필이면 제가 모시는 상사가 저를 좋아함을 알게 된 뒤로 인생이 더 꼬이는 남자. 최민혁은 오늘도 정은조를 피해 사직서를 작성한다. 불면증을 앓고 있는 민혁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바로 은조 건설의 정은조 이사다. “잔디 깔까?” “씨발 글자를 읽는데 머리가 하얗네.” 회사에선 갑자기 공부를 하겠다는 정 이사로 인해 정신이 없고, 회사 밖에선 졸지에 이웃으로 엮인 정 이사로 인해 인생이 피곤해진 민혁. 한편, 이 남자가 민혁을 향해 거세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다른 의미로, 예기치 않은 방향을 안고서. 그 결과로 불면증의 해결 방안이 정은조라는 것을 알게 된 민혁. 게다가 그 ‘방안’엔 두 사람의 미쳐 버린 속궁합도 포함이 되고 마는데…. 최민혁과 정은조, 최 비서와 정은조 이사. 이 두 관계는 어떤 결말로 향해 나아갈까? *** “난 우리가 운명이라고 생각하는데, 넌 아니야?” “운면… 아니, 운명은….” 말을 하려다 혀가 꼬인 민혁이 잠시 숨을 들이켜는 사이 은조가 빠르게 대화의 주도권을 앗아 갔다. “운명이 아닌 것 같으면 현실적으로 생각해. 민혁이 네가 나 같은 남자를 쥐고 흔들 기회가 쉽게 찾아올 것 같아?” “…….” “야, 잘 들어. 사람이 로또에 당첨되는 방식에는 꼭 종이 쪼가리 하나만 있는 게 아니야.” 자기애가 넘치는 정 이사는 스스로를 로또에 비유하며 민혁을 설득하기에 이르렀다. “생각 잘해. 인생 한 방이야.” 그걸 이렇게 표현하는 것도 좀…. “우리 민혁이, 꽃길 돈길은 여기 이사님이 책임져 줄게. 아 그리고.” 은조가 민혁의 어깨를 가볍게 쥐었다 놓으며 말을 덧붙였다. “네 앞에서 떳떳할 수 있도록 한국대 편입, 그거 꼭 해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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