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가정폭력으로 인해 소심하던 성격이 더 소심해진 한서우는 사람을 대하는 걸 어려워한다. 느린 반응에 말까지 더듬는 서우를 보며 대부분 사람들은 답답해하고, 상대해 주지 않는다. 그 흔한 친구 하나 없이 평범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매일 어머니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고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마음은 점점 더 곯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상처를 가득 받고 혼자 남은 밤, 서우는 누구와든 대화하고픈 마음에 아무 번호나 무작정 누른다.
“저랑 통화할… 수 있어요?”
- 그래요, 무슨 얘기 할까요.
“정말요?”
- 근데 말이에요. 원래 목소리가 그렇게 좋아요?
저의 더듬대고 느린 말투를 무시하지도 않고, 다그치지도 않는 상대에게 고마움과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자와의 통화에 의지하며 삶의 작은 즐거움을 되찾는다.
같은 시기, 서우는 입학한 대학교에서 저를 배려하고, 보호해 주며 다정히 웃어 주는 도인겸이라는 친구를 사귀게 된다.
“…친…구하고 싶은데. 너랑.”
“….”
“근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이런 적이 없어서….”
“이미 친구 아니에요? 뭘 또 새삼스레 그래요.”
매일 통화를 나누는 상대와 목소리와 말투가 비슷하다고 느끼지만, 그럴 리 없다 생각하고 넘겨 버린다.
“아, 진짜 운명 같네. 무슨 만남이.”
하지만 딱 보는 순간 서우를 알아본 인겸은 제가 통화 상대라는 것을 밝히지 않은 채 서우에게 성큼성큼 다가가고, 한서우가 저를 알아봐 주기를, 찾아내 주기를 기다린다.
목소리만 아는 전화 속 다정한 남자와 고개를 들면 보이는 눈앞의 다정한 도인겸.
작고 소중한 서우의 도인겸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