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생일 선물은 뭐해줄까? #넌 날 한참 잘못 봤어 #준다 할 때 달라고 해 #기념일은 확실히 챙겨야지 #12시 전까진 즐기자, 생일을 #받은 만큼 다시 줘야 하는 건 알지? #먹튀는 사절이야
생일은 그저 시험기간에 끼어 있는 애매한 날이었다.
“바라는 거 다 들어줄게. 네 생일이잖아.”
은우의 제안을 받기 전까진.
그 제안에 그를 달라고…… 하기 전까진.
“딴생각 그만해. 네가 먼저 시작한 일이야.”
“하은우…….”
“자정될 때까지 침대에서 내려갈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
“앞으로 3시간 17분. 남은 시간만큼이라도 푹 즐기자고.”
다신 못 올 기회일 테니.
그가 마지막으로 속삭인 말에 온몸에 힘이 빠졌다.
[미리보기]
“바라는 거 다 해주겠단 말이 얼마나 위험한 말인지 알아?”
네가 결코 해줄 수 없는 것까지 바라면 어떡하려고?
“네 그 한마디에 내 속이 너무 시끄러워. 어디까지 해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코끝이 따가워 찡긋거렸다. 그제야 심각함을 느낀 건지 은우가 서둘러 손을 씻고 다가왔다. 당황할 땐 언제고 바로 앞까지 다가와 눈 안을 살폈다.
“울어?”
“그런 거 아니야.”
양파 때문에 눈이 매웠다는 핑계라도 댈 걸 그랬다. 고개를 돌리고 나자 분위기는 더욱 어색해졌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은우 때문에 가슴이 따끔했다.
“갑자기 왜 이러는데. 나 좀 봐봐.”
은우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누가 들으면 엄청나게 걱정한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나친 의미 부여는 금물이었다. 은우는 원래 다정했고, 누구에게나 친절했다. 저 다정함이 자신에게만 보이는 줄 착각했기에 4년이나 질질 끌려오지 않았던가.
아란은 숨을 들이마셨다. 심호흡 겸 은우의 집 냄새를 맡는 행위. 은우가 코앞에 있어 본의 아니게 그의 냄새까지 들이마시게 되었다.
훗날 여름이 시작되면 이 냄새도 같이 생각나게 되겠지. 꽤 오래 기억될 거란 예감을 안고 마음을 다잡았다.
“널, 줄래?”
“뭐?”
“바라는 거 다 준다며. 그게 너라도 줄 수 있겠어?”
[목차]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