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남자와 눈이 마주친 순간 목덜미가 쭈뼛 일어섰다.
마치 늑대와 마주친 것처럼.
가사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만난 집주인은 또래의 젊은 남자.
게다가 깜짝 놀랄 만큼 멋진 외모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알게 됐다.
그가 외. 모. 만. 멋진 남자라는 걸.
그때 재빨리 눈치 채고 도망쳤어야 하는 건데.
결국 운 나쁘게 걸려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내 돈도 갚아야지. 8천만 원.”
“언젠간 꼭 갚으려고 생각…….”
“언젠가? 그거 안 갚겠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그럴리가요.”
“그럼 당장 갚아. 지금부터.”
“당장요?”
당장이라니. 이런 말은 없었는데. 갚는 것도 뭐가 있어야 갚지. 이 남자, 또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다. 다인은 골치가 지끈거렸다.
“제가 당장은 가진 게…….”
“있잖아.”
도혁의 손끝이 다인을 가리켰다.
“윤다인이 유일하게 가진 거.”
#편한 집주인인 줄 알았는데 #성격은 사포 같고 #잘생긴 얼굴에 #적대적인 눈빛 #이 정도로 잘난 건 반칙 아냐?
[미리보기]
“미쳤어요?”
다인은 기가 찼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
도혁은 화난 얼굴로 다인을 노려봤다.
“도대체 뭘 해주고 저딴 걸 받아온 거야.”
“…….”
노려보는 눈빛에 다인이 입을 다물자 도혁이 낮은 목소리로 빈정거렸다.
“저따위 걸 받는 대가로 뭘 해준 건데.”
도혁의 말뜻을 깨닫는 순간 꼭지가 확 돌았다. 간신히 참고 있던 분노가 터졌다. 부들부들 떨고 있던 손이 곧장 도혁의 뺨을 향해 날아갔다.
철썩.
“……!”
경악으로 치켜뜬 눈. 태어나서 처음 맞아본 것 같은 표정이었다.
다인은 화끈거리는 손바닥을 허공에 털어냈다. 얼마나 세게 쳤는지 손바닥이 찢어진 것처럼 아팠다.
“무슨 자격으로 그런 소릴 지껄이는데. 당신이 뭔데.”
그가 아무리 사채를 갚아준 은인이라고 해도 이런 소리까지는 참아줄 수 없었다. 저는 그렇다 쳐도 아무 죄 없는 윤정호 교수까지 모욕하게 둘 수는 없었다.
“…….”
도혁이 얼굴을 천천히 바로 했다. 맞은 자리에 시뻘겋게 손자국이 나 있었다. 다인을 바라보는 도혁의 눈에 새파란 빛이 번쩍였다.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눈이었다.
그 눈을 보고 있으려니 오금이 다 저렸다.
“지금 막 나가자 그거지?”
도혁이 잡고 있던 다인의 팔을 홱 잡아당겼다. 버티려고 했지만 힘 차이가 너무 컸다. 중심이 흐트러지며 도혁에게로 끌려갔다. 넘어지려하자 도혁의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았다.
다인은 단숨에 소파와 도혁의 몸 사이에 깔렸다.
“……!”
“사람을 건드릴 땐 이 정도 각오는 했겠지. 응?”
도혁의 몸이 다인을 눌렀다.
“이거 놔요.”
다급해진 다인이 발버둥을 쳤지만 저보다 월등히 큰 남자를 밀어내긴 무리였다.
“놔줘요.”
“싫은데.”
그의 긴 다리가 다인의 몸을 꽉 눌렀다. 잔뜩 밀착된 허리가 비벼질 때마다 아랫배에 단단한 것이 닿았다.
“…….”
다인이 놀란 얼굴로 숨을 들이켰다.
“놀라는 척은.”
도혁은 입술을 비틀며 비웃었다.
“이렇게 될 줄 다 알면서 도발한 거 아냐?”
조금만 얼굴을 내려도 입술이 닿을만한 거리였다. 조그맣게 속살거리는 목소리가 이렇게 위험하게 들릴 줄은 몰랐다.
도혁이 몸을 가까이 붙이자 그의 목덜미에서 청량하고 시원한 향이 풍겼다. 숲에서 나는 나무와 마른풀, 들판에 핀 꽃냄새가 한데 뒤섞인 것 같은 향기였다.
“내가 너 신경 쓰는 거 다 알잖아.”
[목차]
1-8장
에필로그
외전
작가소개
출간작
친구보다 연인, 더 가까이, 은 선생의 사생활, 디어 파라다이스, 우리 집으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