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안 좋은 일은 언제나 한꺼번에 터진다. 그리고 터지지 말았으면 하고 우려하는 일은 꼭 터지고야 만다. 머피의 법칙처럼. 오늘은 수린의 생일이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자리에서의 해고를 생일 선물로 받은 사람은 이 세상천지에 그녀 자신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아르바이트를 잘린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잘못이다. 연습에만 임하면,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정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뇌 구조 때문이었다. 오늘로써 한 달 새 모두 스무 번을 지각했으니, 자신이 편의점 주인이라고 해도 자를 판국이었다. 게다가 지금 수린은 터질 듯 말 듯 감도는 불쾌한 생리통의 전조에 이를 악문 채 집을 나서고 있는 중이었다. 뭐 좋게 표현하자면 집을 나선 것이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또 아버지에게 몰매를 맞고 쫓겨난 것이지만. ‘나가! 당장 나가지 못하겠어? 내가 어떻게 네 아비냐! 나는 너처럼 말 안 듣고 제 고집대로만 사는 딸자식 둔 적 없다!’ 이렇게 뒤통수 몇 대 맞고 욕을 먹은 뒤 쫓겨나는 일이 어디 하루 이틀이던가. 익히 예상한 바다. ‘누굴 닮아 가지고 저 고집이야!’ 거의 도망치다시피 쫓겨 나오면서도, 수린의 입술에는 실없는 웃음이 걸렸다. 사실 수린은 아버지의 붕어빵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한동네에서 이십 년 넘게 살아왔기에 그들 부녀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다못해 모르는 사람들이 길을 가다가 그들과 각기 따로 부딪쳐도 부녀라는 것을 알아볼 정도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서슴지 않았다. 한술 더 떠 수린이 아버지의 판박이에다 그 성향까지 그대로 물려받아, 동네에서는 부전녀전 하면 누구나 다 이들을 떠올릴 정도였다. 아직도 아버지에게 맞은 뒤통수가 아렸다. ‘어떻게 아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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