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천사의 미소로 나를 유혹한 너,
나는 너를 믿어야 할까.
“사랑해요.”
말설이지 않고 유정은 마주보이는
거울 속 민준의 눈동자를 향해 조용히 놔까렸다.
그 말과 동시에 그녀의 팔과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던 민준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거울 속의 눈동자를 똑바로 부딪혀오며 그가 주문했ㄷ.
“다시 말해 봐”
어딘지 모르게 위압감이 느껴지는 민준의 시선과 말투에도 불고하고
유정은 눈동자를 돌리지 않은 채,
거울 안의 그를 바라보며 다시 입술을 열었다.
“사랑해요.”
민준의 입가에 떠오른 것이 그저 미소일지,
아니면 미소를 가장한 불신의 비웃음일지는 알 수 없었다.
거의 느껴지지 않는 가느다란 떨림은 맞닿아 있는
그의 몸을 통해서만 전해져오고 있었기에.
“다시”
“……”
“다시 말해”
“…사랑….해요”
한 순간도 거울 안의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몇 번이나
같은 요구를 하던 민준이 ‘풋’ 하는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냈다.
“네 입술과 눈동자 중에 어느 쪽이 더 거짓말을 잘하는 건지 모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