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축제’에서 모두를 잃은 에반.
삶의 마지막 희망, 잃어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
기억 속 한 남자를 쫓기 시작한다.
“붉은 눈을 가진 사내를 아십니까?”
16살, 어린 에반을 낭떠러지로 몰아넣었던 뱀파이어들의 ‘축제’.
그리고 그 이후로 깊게 각인된 ‘붉은 눈’.
“동공이 적포도주처럼 붉은 사내입니다. 2년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지요.”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빛으로 자신을 응시했던 사내의 눈동자.
모두에게 망상으로 치부되던 자신의 과거이자, 또한 현실이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 자에게 볼일이 있어서 말입니다.”
에반의 망상을 현실로 이끌어내는 그, 아론 앰브러스.
에반은 모두의 경고를 무시한 채 그의 손을 잡는다.
“제 진짜 이름은 에반…… 에반 테일러입니다.”
그 차가운 손이 한 줄기 구원의 빛이라 굳게 믿으며.
“소용없어.”
다가올 일을 피하고자 몸을 들썩이기 시작한 에반의 다리를 무자비하게 찍어 누르며 아론이 대답했다.
“왜 이러는 거야!”
에반이 버둥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아론은 대답하는 대신 에반이 발악하지 못하도록 한 손으로 그의 배를 꾹 눌러 왔다. 그리고는 에반이 재차 입을 열기도 전에 그의 바지를 찢어 벗긴 뒤 속옷까지 한 번에 벗겨 버렸다.
“윽……!”
에반이 목울대를 울리며 다급히 숨을 삼켰다.
“아직 밤의 즐거움도 모르는 몸이잖아. 벌써 죽으면 쓰나.”
아론이 에반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대고 숨이 막힐 정도로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분노와 수치심으로 얼굴이 달아올랐다. 에반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며 짧은 웃음을 흘린 아론이 거칠게 에반의 아래를 문질렀다. 억세고 자비 없는 움직임이었지만 에반의 욕구는 비굴하게도 그 손길에 조금씩 기세를 얻기 시작했다.
에반이 몸을 비틀며 이를 악물었다. 굴욕을 주고 싶으면 제 욕구나 채우고 끝내면 그만인 것을, 왜 굳이 에반을 흥분시키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치욕으로 그를 무릎 꿇게 할 심산인가. 아론의 차가운 손은 ‘그때’의 기억을 상기시켰다. 본능적으로 몸이 뜨거워졌다.
착실하게 부피를 늘려가는 에반의 아래를 보며 아론이 비웃음을 던졌다.
“잘만 흥분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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