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하으….”
이야기로만 언뜻 들었지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저도 모르게 입술을 비집고 옅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사락거리는 겉치마와 속치마까지 풀어헤쳐지자 그의 맨살이 적나라하게 닿아왔다.
천천히 쇄골을 지나 가슴팍까지 내려온 하진의 입술이 나머지 한쪽의 젖꼭지를 입에 담았다. 혀로 원을 그리듯이 부드럽게 핥다가도 힘을 줘 빨아올리자 이린의 손가락이 깔려있는 이불보를 움켜쥐었다.
구름처럼 온화하며 단호하고 정갈한 선비의 기량을 빼어 담은 나라, ‘사운제국’.
황위를 손에 넣으려는 귀비는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소녀의 목숨을 노린다.
“궁 안에 전에는 안 보이던 궁녀 하나가 돌아다니던데… 제 눈앞에서 치워주시지요”
귀비의 흉계에 부모를 잃고 겨우 도망쳐 살아남은 이린.
그녀는 비릿한 혈향으로 가득한 두 손을 꽉 움켜쥐며 입술을 깨물었다.
긴장이 풀리며 온몸이 덜덜 떨려왔다.
어린아이의 울음 가득 적셔진 목소리가, 한 맺힌 그 목소리가 차디찬 공기 중에 흩어질 무렵이었다.
“괜찮니.”
골목 안쪽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 놀란 이린이 숨을 들이켰다.
온화한 인상의 남자아이가 찬찬히 시선을 맞춰 왔다.
“도와줄까.”
“저리 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게 세상일이라고 했던가.
세상일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이치라지만 두 사람의 운명은 완벽하게 얽혀버리고 마는데.......
질투에 눈먼 귀비로 인해 소중한 이를 잃은 이린과
암투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둘째 황자 하진의
신분 초월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