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당신을 사랑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의문의 가면 황후, 진여화와 7년 만에 돌아온 황제, 휘도.
황후는 황제를 유혹해 죽이라는 명을 받게 되는데.
자신이 죽여야 하는 상대를 사랑하게 된 황후와 그녀를 마음에 둔 황제.
그들을 죽이려 하는 흑막, 손 태후.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사랑하고 싶지 않았으나 진심으로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그대의 사랑을 받게 되어 유난히도 좋았습니다.
그대와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지요.”
[본문 내용 중에서]
“헉.”
여화는 저를 쳐다보는 사내를 보며 기겁할 뻔했다.
기척도 느낌도 없었다. 누군가 제 옆에 있었다는 느낌마저 없었다.
“재미있군.”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드러나는 남자가 작게 목소리를 냈다. 가면을 쓴 여화를 비웃었다.
‘이 남자는 대체 뭐지?’
여화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라 몸이 굳었다.
눈앞의 사내는 기골이 장대한 장한이었다. 어둠 속에서 그의 날렵한 입매와 강직한 턱이 드러났을 뿐인데도 무서운 인상이었다. 거기에 머리카락을 멋대로 풀어헤치고 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은 남자는 이 황성과도 어울리지 않는 낭인 같았다.
이 사내도 태후를 노리고 있는 걸까.
여화에게 노출되어 있음에도 남자는 놀라지도 않고 태연했다. 그가 섬뜩한 시선을 여화에게 고정시켰다.
“소저께선 누구신지?”
이국의 억양이 강하게 묻어나는 사내의 말투는 낮고 음울했다. 여화는 가면 너머로 사내를 관찰했다.
“나, 나는.”
“쉿.”
여화는 몸을 부르르 떨며 침묵했다.
여화의 능력이 멋대로 발휘되었다. 그녀의 발아래가 쩍쩍, 얼어붙기 시작했다. 정작 그녀는 저를 노려보는 사내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사내의 절제된 능력치는 그녀의 상상 이상.
그리고 그가, 자신의 정체를 단번에 꿰뚫어 보았다.
“그대가 가면의 황후로군.”
사내는 여화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태후께서 그대에게 황제를 죽이라는 명이라도 내리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