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의 존재가 한없이 크게, 혹은 한없이 작게 느껴졌다. 기억의 전체 모습을 봤기 때문에, 기억의 무게 때문에, 그 무게를 안고 살아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지금 죽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천살성에게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가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기억이었다. 천살성은 기억의 포화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 망각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천살성이 선택한 망각은 개체간의 치명적인 단절을 야기하는 망각이다. 오래 살기 위해, 그리고 젊게 살기 위해 머릿속을 자주 헹구어낼 필요가 있었다. 추억이 많은 늙은이는 일찍 죽기 마련이니까. 늙음은 세월에서 오는 게 아니라 기억으로부터, 추억으로부터, 존재의 연속성으로부터 온다는 진리를 천살성은 일찌감치 깨달았던 것이다. 어쩌면 천살성 어쩌고저쩌고 떠든 것들은 모두 이 늙은이의 노망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노망 역시 망각의 선봉장이며 상상력의 비틀림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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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2014/03/20
  • 現在の作品유령장검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