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보셨죠?”
손가락 사이를 핥던 혀가 손목을, 그리고 맥박이 뛰는 곳에 송곳니를 꿰뚫을 것처럼 문질렀다.
“으응….”
“어떻게 알았냐는 얼굴이네요.”
이호가 눈매를 반달로 접으며 아이처럼 웃었다. 그리고 이내 접힌 눈매 사이로 번뜩이는 안광이 보였다.
포획된 사냥감의 목줄을 단숨에 꿰뚫는 포식자의 눈빛이었다. 해인이 얼어붙어 바르르 떨었을 때, 여전히 목소리만은 상냥하게 그가 말했다.
“젖은, 냄새가 났거든요.”
천천히 입을 벌리고 ‘젖은’이라고 말하는 그의 혀가 입천장에 닿아 떨어지는 게 바로 코앞에서 보였다. 단어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젖어 있었다.
“이렇게 쉽게 맡을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허리를 잡고 있던 손이 고무줄 치마 안쪽으로 쑥 들어갔다. 차가운 손가락이 엉덩이 사이를 가르자, 해인이 물고기처럼 퍼덕거리며 몸을 뒤틀었다.
“밤새 한숨도 못 잤어요. 밤엔 본채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았으면 신부님의 젖은 냄새를 맡고 발정기에 있는 수컷들은 모두 발정했을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