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여전히 키스는 못하는군.”
그때 그녀의 허리를 넝쿨처럼 감은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뭐, 상관없다. 네가 돌아왔다는 게 중요하니까.”
그의 시선이 먹이를 죄고 노려보는 뱀처럼 번득였다.
“어, 어쩌실 거죠?”
막연히 초조해진 열은 혀로 마른 입술을 축였다. 검붉은 눈동자가 그녀의 혀를 좇았다.
“네가 먼저 시작한 일이다. 입맞춤도, 나를 떠난 것도.”
그 말을 끝으로 그가 잡아먹을 듯이 입술을 겹쳐 왔다. 입술을 뭉개듯 비벼 대더니 단단한 이로 그녀의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아!”
짜릿한 통증에 입술을 벌리자마자, 난폭한 혀가 침입했다. 그는 놀라서 굳어 버린 그녀의 혀를 찾아 세차게 빨아올렸다. 혀뿌리가 뽑힐 것처럼 강렬했다.
그녀는 입술을 벌린 채 그가 마음대로 휘젓고 목구멍 깊이 찌르는 것을 받아들였다. 숨이 막히고 혀가 얼얼했다. 호흡이 가빠지고 무릎이 후들거렸다.
그녀의 영혼을 송두리째 뽑아 버릴 것 같은 키스는 그녀를 4년 전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때의 기쁨과 설렘이 떠올라 그녀를 온통 뒤흔들었다.
그가 그녀를 더 가까이 끌어안았다. 빈틈도 없이 겹쳐진 몸 사이로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다. 누구의 심장인지도 알 수 없었다.
마침내 키스가 끝나고 그가 입술을 천천히 뗐다.
열은 숨을 몰아쉬며 감았던 눈을 떴다. 짙게 가라앉은 검붉은 눈동자가 그녀를 태워 버릴 듯 직시했다.
“시작했으면 끝을 맺어야지. 시중은 오늘 밤부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