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고와서 품고자 하면 온몸을 가시에 찔려야 하는 꽃, 가시연. 그는 알까? 놓고 싶지 않아서 끝내 외면 못하고, 망치고 싶지 않아 잡지 못하는, 그 사이에서 홀로 서걱서걱 밑에서부터 무너져 가는 자신을……. 손을 뻗어 가시에 다치거나 말거나 그 아름다운 꽃 손에 그러쥐어, 결국은 뭉그러뜨릴 것만 같았다. ▶잠깐 맛보기 “솔직하게 말할게.” “예?” “나는 그대가 욕심나.” “……예?” 갑작스러운 강의 말에 검이 놀라 되물었다. 강은 쑥스러운, 그러나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알아. 그대는 천하의 다시없을 무골이야. 나는 황제가 될 사람이니 누구보다도 그대가 욕심나지. 강한 자를 곁에 두면 정말 써먹을 데가 많거든.” “아…….” 검이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강은 슬쩍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이것도 알아. 그대는 수없이 많은 재물을 준다 해도, 아무리 관직을 떠안긴다 해도 내가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포기했어.” “아, 저…….” 입을 여는 검의 말을 재빠르게 가로채며 강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대를 많이 알고 싶기는 해. 그대 같은 사람은 처음 보거든. 말하자면, 음……. 뭐랄까…….” 강은 말이 막혀 고민했다. 부리려고 드는 사람은 아니되 알고 싶은 사람, 가까이 해 보고 싶은 사람을 뭐라 부르는지 강은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강에게 검이 나직이 말했다. “벗이 되어 달라 하시는 겁니까?” “벗?” 처음 듣는 듯 생소한 말에 강이 되물었다. 책에선 보았다. 이러저러한 사람을 벗이라 부른다고. 하지만 자신이 벗이라 칭한 이도, 자신을 벗이라 칭해 준 이도 없었던 강에게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였다. “벗…….” 강은 다시 되뇌었다. 그러곤 온 얼굴을 환하게 밝혔다. “응, 그래. 벗이로군. 이런 것을 벗이라고 하는 게로군? 그렇지?” 강의 말에 검은 흠칫 놀라다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렇습니다.” “그런 거였어. 응. 그럼 벗을 하세. 어어, 나는 주강(朱綱)이야.” “그건 이미 압니다. 설사 모른다 했어도 감히 전하의 휘를 함부로 부를 순 없는 것 아닙니까?” 검이 웃으며 하는 말에 강이 마주 웃었다. “그래도 내가 내 입으로 하는 게 절차야. 응. 맞아. 벗이 되는 것은 이리 하는 걸세.” “그렇습니까?” “그렇다네. 자, 다시 묻지. 그대 이름은 뭐지?” “탁리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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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
Naver Series201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