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세상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그때부터 악인이 존재했을까.
성경이나 신화에서처럼 절대자에 의해 인간이 창조되고 창조자의 뜻대로 살지 못한 벌로 수치심과 죄책감을 알게 됐다면…… 악인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 맞지 않을까. 자신이 저지른 짓에 대한 수치심을 느낀다면 죄를 지을 수 없을 것이다. 고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것처럼 원죄에 대한 고뇌는 쓸데없는 생각에 불과하다.
나는 악녀다.
그가 날 가리키며 손가락질 할 때 외쳤던 그 단어는 이미 가슴에 주홍글씨가 되어 낙인처럼 찍혀 버렸다. 서슬 퍼런 칼날 위에 발을 올려놓고 피가 낭자하게 흐르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그 위로 뛰어들었다. 악녀라는 그의 말을 핑계로 자신이 저지른 일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일도 서슴없이 했다.
‘내 사랑에 기대어…… 이제 널 편히 쉬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