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죽음과도 같은 시련 끝에 다시 찾은 사랑!
고통과 슬픔, 원한과 분노, 애욕과 집착으로 죽어 있던 시간이 사랑으로, 그리움으로 다시 깨어난다.
그는 좀 못된 남자였다. 아니. 냉정하고, 날카롭고, 까다로워 도통 편하게 대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설렘 가득한 감정에 굴복했고, 그들은 뜨겁게 사랑했다. 비극이 닥쳐오기 전까지…….
“이게 마지막이에요. 더는 찾아와도 안 만날 거예요.”
“우리 사이에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지 마. 아닌 거, 너도 알고 나도 알아.”
혜원은 동요 없이 가만히 시선을 들어 그의 얼굴을 똑바로 응시했다.
“이렇게 안 하면 당신 떼 내지 못할까봐. 당신 안 떨어질 것 같아서. 한 번은 해 줘야지. 당신 가엾어서. 한 번은…… 해 줘야지 했어요.”
“적선한 거니?”
그가 눈자위를 희번덕대며 무섭게 추궁했다.
혜원은 변함없이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네……. 그러니 나도 가여워해줘요.”
혜원은 텅 빈 눈동자로 남편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가 떨고 있었다. 분노로 격앙된 감정을 어쩌지 못하고 팔과 어깨를 떨며 얼굴에 경련을 일으켰다.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러니?”
“미안해요.”
“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이래?”
“미안해요.”
그저 말 뿐인, 열의 없고 밋밋한 대꾸는 담담하고 무정했다.
인서는 절망이 가슴 깊숙이 침노하는 느낌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는 끝내 그녀의 팔을 놓고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오기로 가득 찬 소리가 독하게 뻗쳐 나왔다.
“시간을 줄게. 더는 요구하지 마. 이게 다야. 더는 안 봐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