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거 알아?”
“뭐, 뭐요!”
“모델은 함부로 무릎 꿇지 않는다는 것. 모델에게 다리는 생명이나 다름없거든.”
모델 지망생과 전직디자이너.
“무슨 애가 적당히란 걸 몰라.”
“또 애 취급 하는 거예요?”
“애면 애답게 굴든지.”
문제아와 임시 선생.
“이제 어떡할 거예요?”
“글쎄.”
“여유 부릴 때가 아닐 텐데요?”
“그럼 네가 도망가지 않게 해달라고 빌기라도 할까?”
그들의 짜릿하고도 달콤한 이야기.
1권 본문 중
“그때 그 모델?”
진짜 할 말 없게 만드네. 은수는 그의 시선을 슬쩍 피하며 입을 꾹 다물었다. 자신을 모델로 봐준 사람은 이 남자뿐이었다. 모델이 되기엔 부족하다니까. 실제로 보면 특별해 보이지 않는단 이유로. 일일이 발끈하고 반응하는 건 그가 자신을 인정해준 첫 사람이라 그런지도 몰랐다.
“알면서 모르는 척했어요?”
은수가 두 눈을 힘주어 뜨며 외쳤다.
“아는 척 해서 좋을 사이여야 말이지.”
그는 약 올리듯 태연하게 말했다. 기 막혀. 은수는 끓어오르는 기운을 이기지 못하며 입술을 달싹였다.
“무슨 사람이 그래요? 이건 그냥 못돼먹은 게 아니라 완전…….”
“완전?”
“됐어요. 말을 말아야지.”
“그러든지.”
“그거나 말해 봐요.”
그에게 본때를 보여주는 것도 좋겠지만 ‘왜’라는 의문을 푸는 게 더 중요했다. 은수는 숨을 고르며 잇댔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는 좋은 남자가 아니었다. 기대를 하는 건 금물이었다. 그런데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모델?”
“네.”
“모델이 되고 싶어요.”
“네?”
“네 얼굴에 쓰여 있어.”
“무슨 뜻이에요?”
“설마 내가 진심으로 물어 본 거라고 생각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