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키스하면 여기서 나가기 싫어질 것 같은데."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그의 입술이 다가왔다. 닿는 순간 뜨거운 기운이 입속으로 훅 끼쳐 왔다. 그의 혀끝이 입술 사이를 부드럽게 핥다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너무 부드럽고 달콤해서 온몸에 자잘한 소름까지 돋았다.
입술이 벌어지자 말캉한 혀가 밀고 들어왔다. 그는 느리게 움직이면서 그녀의 숨결을 모조리 흡입했다. 타액을 핥아 마시고 입안 곳곳을 혀끝으로 맛봤다.
뼈가 흐물흐물 녹아내려서 그대로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봄은 그의 두 팔을 꽉 움켜잡았다.
"눈 뜨지 말고 그대로 있어요."
"……."
"눈을 뜨면 함께 있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겁니다."
그가 다시 이마에 입술에 쪽, 쪽 입을 맞췄다. 잠시 후, 쿵 하고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후우."
그녀는 한참 동안 눈 뜨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아직도 그가 곁에 있는 것 같다. 얽힌 숨결과 뒤섞인 타액을 핥아 마실 때의 느낌이 너무나 생생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요동쳤다.
세상에, 지금 키스를 한 거야?
떨리는 손길로 입술을 어루만지며 천천히 눈을 떴다. 이제 정말 혼자 남았다는 생각이 들자 온몸에 힘이 쭉 풀렸다.
정신까지 몽롱했다. 그제야 봄은 자신이 그의 키스를 거절하지 않았다는 걸, 밀어내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그의 팔을 움켜잡고 당연한 듯이 받아들였다.
"미쳤나 봐."
님사랑의 로맨스 장편 소설 『그 남자의 봄 (무삭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