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하윤,
그녀는 단지 사냥을 위한 ‘미끼’일 뿐이다.
절대로 그 이상의 의미는 있을 수 없는, 무의미한 존재여야 한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도 초연한 그 눈빛을 보는 순간,
온 세상을 밝게 비추는 아름다운 미소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은 변해 버렸다!
강준원,
그는 단지 목적을 위해 그녀를 이용하는 ‘사냥꾼’일 뿐이다.
절대로 그 이상의 의미는 있을 수 없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어야 한다.
하지만, 냉정함 속에 감추어진 아픈 눈동자를 본 순간,
따스함이 가득한 그의 손수건을 받아 든 순간,
모든 것은 변해 버렸다!
수많은 우연과 필연 속에서 시작된 ‘관계’,
두 사람의 인연은 운명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이하윤 실무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네.”
“지난번에 물어본 거 왜 아직까지 답이 없지? 생각할 시간은 충분히 준 것 같은데.”
“…….”
“내 질문…… 기억은 나?”
[나랑 잘래?]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긴장감으로 입 안이 바짝 타들어 갔다.
“네.”
“그럼 답은?”
“…….”
“내가 말했던 것 같은데, 이성이 남아 있을 때 답하라고. 슬슬 이성이 사라져 가고 있는데. 이하윤 실무관은 어떻게 하고 싶은 거지?”
“…….”
“곤란하다면 더 쉬운 방식으로 가지. 전에 물었지? 나 싫어하냐고? 그때 이하윤 실무관은 날 싫어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그럼 나…… 좋아해?”
“……뭐라고…… 하셨…… 습니까?”
“나 좋아하냐고 물었어.”
의문이나 의혹이 느껴지지 않는, 싱거울 정도로 단조로운 말투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이 지금 어떤지.
“잠자는 사람한테 몰래 키스할 정도로……. 그만큼 날 좋아하는 거야?”
놀리는 듯한 말에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날 깨우지 그랬어. 그랬다면 네가 바라는 대로, 아니 우리가 바라는 대로 뭐든 했을 텐데.”
“전…… 나는…….”
“도둑 키스, 그게 네 답이라고 해석해도 되는 거지?”
어느 결에 다가왔는지 준원이 떨고 있는 그녀의 바로 뒤에 섰다. 박하향이 강하게 풍겼다.
“말해 봐, 이하윤 실무관.”
예민할 대로 예민해진 귓가에 나른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누가 네 멋대로 날 좋아하라고 했지?”
비웃는 듯한 음성에 다시 한 번 심장이 격렬하게 요동쳤다.
“난 자고 싶다고 했지,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어. 아를 어로 해석하면 곤란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