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음모와 탐욕의 거센 소용돌이 속.
11년 만에 재회한 운명의 연인은
발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그녀를 향해 무심히 묻는다.
“서국(西國)의 간자인가.”
“소인이 진실을 고할 분은 세상에 단 한 분이십니다.”
“이러면 답이 되겠느냐.”
이른 봄, 그의 품안으로 날아든 작은 제비 한 마리.
“이름이 무엇이냐.”
“한소율이옵니다.”
“한……소율. 그래, 소율이었다.”
댕기를 버리고 검을 쥔 그녀, 운검의 직(職)으로 전하의 곁을 지킨다.
그리고 능행(陵幸). 마침내 휘몰아친 결전의 시간.
“내가 왕인 것이 싫다. 네가 나의 신하인 것이 싫다. 허나, 그것이 너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 나는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왕이 될 것이다.”
불어온 광풍에 짙푸른 나무들이 이파리를 떨구던 순간, 그의 검이 날카롭게 울었다.
지켜야 할 이가 있는 사내의 눈동자엔 흔들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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