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네? 여기에서…… 이 가게에서 알바를요?” “그럼 여기 말고 또 있어?” “그럼 여기서 49일 동안 밥도 먹고 잠도 자는 거예요?” “너 갈 곳 없잖아. 말 그대로 숙식제공이라니까.” 너무나 자연스럽게 알바를 제안하는 선배에게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선배네 가게에서 49일 동안 산다니…… 전혀 상상도 해본 적 없는 그림이었다. 우연한 계기로 선배를 만나게 되어 잠시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에 설레었던 마음은 있었지만 외간 남자의 집에 얹혀살다니.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혹시라도 듣는다면 기절할 노릇이었다. 하나밖에 없는 딸내미 물 한 방울 묻힐 수 없다는 아버지 때문에 알바 한 번 못해봤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알바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물론 선배도 알고 있다. 알바를 승낙한다 해봤자 가게의 도움이 될 일이 전혀 없는데 이토록 나한테 편의를 봐주는 이유가 뭘까.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그는 초조해 보이는 얼굴로 물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그럼 진짜지. 됐다, 네가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그건 좀 힘들 것 같아요. 정말 고마운 제안인데 선배도 아시다시피 제가 알바 한 번 해본 적 없잖아요. 사실 회사 일 하면서도 일머리 없다는 소리도 들어봤고. 제가 선배한테 도움 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너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 되는데.” “네……?” 선배의 말에 내 양 볼에서는 열이 올라오고 있었다. 정말 일손이 부족해 나를 붙잡아둬야 할 것 같아서 느끼한 컨셉이라도 잡고 있는 걸까. “아니, 그냥…… 가게에 남자 요리사 한 명 있다가 남자랑 여자가 있으면 가게 분위기가 밝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거지.” 그는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아, 네. 저는 그냥 제안해주신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아무리 우리가 친한 사이여도 49일 동안 있는 건 민폐인 것 같고. 조금만 더 찾으면 괜찮은 숙소 나올 거예요.”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내가 이 가게에 민폐를 끼칠까봐 걱정되는 것도 있었지만 이대로 매일 같이 지내다가는 선배가 내 마음으로 들어올까 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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