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능멸하고 이용하고 버릴 생각이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그를 미치게 만든다. 사나운 검은 바다에 아비를 떠나보내며 그는 울부짖었다. “난 안 죽어! 해볼 테면 해 봐! 몇 번이든 상대해 줄 테니까! 난, 절대로 안 져.” 치욕스런 쾌락에 헐떡이면서도 그의 얼굴을 눈에 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여자가 자꾸만 내면 깊숙한 곳의 무언가를 건드린다. “제기랄.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 음탕한 탐욕으로 헐떡이는 주제에 텅 빈 눈빛으로, 살기 위해 매달리듯이 쳐다보지 말라구! 차라리 아프다고, 치욕스럽다고 개새끼라고 욕을 해!” 강렬한 쾌락에 울면서도 오롯이 그만을 바라보는 아영의 눈동자에서 칸 역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저 눈 때문이다. 그악스러울 만큼 그를 담고 우는 저 검은 눈동자. 은아영의 저 눈이 그를 미치게 만든다. “……울지 말아요.” “뭔…… 개소리야.” 내가 다 받아 줄게요. 내가 안아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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