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거두어 주소서. 세상에서 제일 잔혹한 자가 될 것이니.
좋다. 독하면 독할수록 좋겠지.
사야는 제 얼굴에 닿은 것을 인식치 못했다.
어느새 손목을 잡힌 채 그의 품 안으로 스며들어 있었다.
시선을 들었다. 바로 코앞에 그의 부드러운 눈빛이 있었다.
“뭔가요.”
간신히 억누른 물음이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음색은 거칠었다. 무진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손끝이 다가왔다. 매우 조심스럽게 귓가로 내려온 몇 가닥의 머리칼을 귓등으로 넘겨주었다.
그 순간 그의 시선은 사야의 얼굴을 세세히 훑었다.
전에 없는 그의 손짓에 당황했다. 게다가 그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분명 확연하게 그를 인지했음인데도 불구하고 이렇듯 가까이 있는 그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