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유
태어난 건 내 의지가 아니었지만, 생의 매듭만큼은 내가 짓고 싶었다.
선명한 빛으로 가득한 내 인생이 검은색으로 바뀌기 전에.
그도 그럴 것이 유의 인생에는 사랑과 우정, 희망이 아닌 생존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애정을 학대로 대신한 어머니 탓이었을까.
가족이 아닌 다른 것에 매혹된 아버지 탓이었을까.
따뜻한 가정에서 내쳐진 유에게는 잔혹한 현실만 있었고, 그 현실과 맞서 싸운 대가는 처절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죽음 뒤에 찾아올 안식이 더 기다려졌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남자가 있었다.
살아야 한다.
그 남자가 유에게 원한 건 이것 하나뿐이었다.
유가 그를 만난 건, 자유를 얻은 날이었다. 싱그러운 향기를 가득 머금은 그를 마주 안고 유는 간절히 빌었다. 살아가는 데 이유가 없다면, 죽음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기를. 그 이유가 이 남자가 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