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빗물이 아니다. 동그란 얼굴을 따라 흐르는 투명한 물방울은 커다란 눈동자에서부터 흐른 눈물이었다. 오라버니를 만나지 못하게 된 일 따위에 눈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다. 다만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제게 거짓을 말한 태결을 이해할 수 없는 답답함이 눈물이 되어 보드라운 두 뺨을 타고 흐르는 것이다.“태결에게는…… 멍청한 계집이 뜻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 아둔하게 속아 넘어가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이…… 그토록 재미난 일이었습니까?”한동안 소원했던 태결과의 사이가 가까워져서 그 얼마나 기뻤든가. 이따금씩 보여주는 그의 매혹적인 미소에 또한 얼마나 기운이 났었든가. 유란은 빗물에 섞여버린 눈물 따위 태결이 보지 못하기를 바라며 작은 주먹을 꼭 움켜쥐었다.“네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나는 그 부끄러움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어리석은 사내다. 이토록 간절한 마음, 이 마음만은……어떤 계획도 의도도 없는……진실임을 알아다오.”유란의 마음을 얻는 데에 모든 것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