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당신은 내게 구름에 감춰진 한 줄기의 햇살과도 같은 존재였어.언젠가 고개를 내밀고 환하게 날 비춰 줄 따듯한 햇살,희망과도 같은 존재,실버라이닝 말이야[미리보기]“정유영?”“누……구시죠?”“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드나들어도 모를 만큼 활짝 열린 문에 넋 나간 얼굴이라, 그 질문 상당히 웃기지 않나?”이미 난장판이 되어 버린 집에 침입자 하나 더 늘었다고 해서 두려울 것도 겁날 것도 없었다. 지금 유영에겐 타인에 의한 두려움보다 성훈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괴로움이 더 큰 고통이었다.“어쩌죠? 이미 채권자들이 다녀가서 더 건질 것도 없어 보이는데.”“글쎄, 내 눈엔 가장 중요한 게 아직 남아 보이는데?”“중……요한 거라니요?”모든 것을 체념한 유영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떨렸다.“너, 정유영.”제 귀를 의심하기도 전 거실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의 가로등 빛으로 두 사람의 시선이 얽혀 들었다. 낯설지 않은 얼굴, 유영은 그제야 흠칫 놀라며 애써 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