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신장을 이식받은 후, 친구의 남편에게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끌림을 느끼는 정인. 머릿속에서는 자신을 혜인이라 칭하는 여자가 친구의 남편인 찬형을 자신의 남자라 주장한다. 이식받은 신장의 비밀을 밝혀내면서 점점 찬형과 끊어낼 수 없는 숙명으로 얽히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민희의 청첩장 파일을 클릭한 순간이, 청첩장에서 박찬형이란 이름을 발견한 순간이 바로 정인의 삶이 비틀려 버린 순간이었다.민희의 예식장 화장실에서 정인은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순간이 삶이 비틀린 순간임을. 삶의 한 귀퉁이가 무너져 파멸에 다가설 욕망에 휘둘렸음을.***‘나는…… 살아갈 것이야. 혜인의 건강한 신장을 지니고…… 그에 대한 그리움은 신장에 묻은 채…….’머릿속의 목소리가 탄식하듯 긴 한숨을 쉬었다. 정인도 그 목소리를 따라 비로소 멈추었던 숨을 길게 내쉬었다.정인의 숨소리에 어둡게 굳어있는 얼굴로 찬형이 고개를 들었다.그는 정인을 말없이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정인은 찬형의 시선을 피해 수정과가 담긴 잔을 바라보았다. 찻잔에 남아있는 갈색 수정과에 제 얼굴이 비쳤다. 굳어진 입매, 흔들리는 눈빛. 찬형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공명하며 정인의 귓가에 울렸다.“지금은 정인 씨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 이외에,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는…… 그때에는 좀 더 다른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하겠습니다.”-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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