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배경/분야: 현대물
* 작품 키워드: #현대물 #오컬트 #사건물 #성장물 #첫사랑 #능글공 #강공 #물리퇴마공 #능력수 #까칠수 #영능력자수 #저주 #봉인
* 공 : 염무진
집안 대대로 이어지는 ‘지옥불의 저주’에 걸려 늘 온몸이 불타는 듯한 고통 속에 살아간다.
흑발, 흑안의 미남자이나 왼쪽 눈동자만은 피처럼 붉다. 다만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우연한 사건으로 록만이 그의 타오르는 열기를 진정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강하고 짙은 인상으로 신중하며 냉철한 성격이다. 세상에 무심하고 냉담하지만, 오직 록에게만은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장난 거는 걸 좋아한다.
“선배님과 같이 있으면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 같아서 말이야.”
* 수 : 선우록
신비로운 헤이즐넛색 눈동자, 투명하고 흰 피부에 선이 곱고 단아하다. 여린 인상과 달리 영능력이 탁월하며 완전한 음의 기운을 지녀 언제나 귀신들의 표적이 된다.
고서점 고금당을 운영하며 저승 철위부의 퇴마를 돕는다. 차가워 보이는 태도와 쌀쌀맞은 말투지만, 인정이 많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어느날 도깨비처럼 불쑥 나타나 주위를 맴도는 무진이 거슬린다. 모르는 사람이 분명한데 묘하게 자신을 아는 듯한 그가 자꾸만 신경 쓰인다.
“그런데 왜 자꾸 반말이세요? 당신, 나 알아?”
“넌 차갑고 난 뜨거우니까. 서로 식혀 주고 데워 주면서 살면 되지 않겠어?”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흐려지는 해.
가슴속에 지옥불을 품고 사는 염무진이 선우록의 앞에 나타난다.
“염무진의 불을 네 칼로 쓸 만하게 다듬어 보는 건 어떠냐?”
설상가상 원치 않았음에도 같은 팀이 되어 퇴마를 함께하는 두 사람.
록은 무진이 곁에 있으면 한기가 누그러진다는 사실에 점점 그가 신경 쓰인다.
그러던 어느 날.
구매산 깊은 곳에 봉인되었던 귀고분이 열리고, 세상에 나오지 말아야 할 악귀가 깨어났다.
운명은 피하려 해도 결국 서로를 끌어당기는 법.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서로를 지키기 위한 악귀와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한다.
* 본문발췌
“이봐, 대답은 해 주고 가야지. 혼자 그렇게 가면 어떡해?”
무진은 그의 뒤를 바짝 쫓으며 끊임없이 말을 걸었으나, 록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어쨌든 같이 악귀를 소멸시킨 사이인데 나가자는 말도 안 하고. 좀 서운하네.”
“…….”
“업화석은 진짜 팔 생각 없어? 값은 잘 쳐 줄게.”
말없이 앞만 보며 걷기만 하던 록이 걸음을 멈췄다. 하, 깊은 한숨을 내쉬며 무진을 돌아보았다.
“그만 꺼지지?”
“원래 말이 없는 편이야? 아니면 나한테만 특별히 그런 건가?”
록은 제 할 말만 하는 무진을 날카롭게 쏘아보고는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아? 물어봐. 친절하게 대답해 줄 수 있으니까.”
“아니, 아무것도 묻지 않을 거야.”
“왜?”
록이 고개를 힐끗 돌려 무진의 붉은 왼쪽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말이 길어지면 인연도 길어지는 법이거든. 나는 그쪽과 인연을 맺고 싶지 않아.”
창백한 록의 얼굴만큼이나 차가운 대답이었다. 무안할 만도 한데 무진의 입가에는 오히려 보일 듯 말 듯 한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무진은 더는 록을 따라가지 않고서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가만히 응시했다.
“어쩌지? 선우록. 우리는 이미 인연을 맺은 사이인데 말이야. 그것도 꽤 깊고 진한 인연.”
록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상은 했었다. 하지만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록의 태도에 무진은 붉은 왼쪽 눈 주변이 쿡쿡 쑤시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