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Q. 칼부림하고 싸우다 갑자기 마왕한테 주둥이 들이대며 입 맞추는 성기사를 마주했을 때 할 일은?
A. 당연히 홀라당 잡아먹는 게 정답 아냐?
평화의 시대를 열었다고 칭송되는, 마왕 테이드 카벨루스.
그러나 심심해 죽을 것 같은 나날이 반복되던 와중,
커다란 관 하나가 진상되는데.
그 안에 있던 건, 색욕의 저주에 걸린 성국의 고명한 성기사 유스타프 비텔스였다!
만나자마자 냅다 칼을 부딪치며 덤벼들던 유스타프는 저주로 인해 테이드에게 입을 맞추게 되고.
지루함에 젖어있던 마왕은, 낼름 성기사를 삼키기로 결심하는데…….
한편 성기사는 저를 가지고 노는 마왕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이 자가 나를 연모하나?
***
어둠 속에서 흐릿한 눈길이 유스타프를 스쳤다. 무언가 이상했다. 유스타프는, 테이드가 자신을 보는 게 아닌 보다 먼 곳을 보며 중얼거리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러니까, 곁에 있어 달라고 했잖아.”
“뭐……?”
테이드의 얇은 입술 사이로 검붉은 선혈이 울컥 쏟아져 나왔다. 유스타프의 동공이 커졌다.
“가지 말라고, 용서하겠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네가, 날 두고 떠난 거잖아.”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테이드의 신형이 맥없이 바닥을 향해 무너져 내렸다.
반사적으로 그를 붙잡아 끌어안은 유스타프의 눈길이 떨렸다.
지나치게 약한 숨결과, 뜨거운 몸.
“……이봐.”
꼭 죽기 직전의 병자처럼 느껴지는 몸으로, 지금껏 움직였다는 사실이 유스타프의 뇌리를 강타했다. 테이드의 어깨를 붙잡은 손아귀가 떨렸다. 덜컥 두려움이 일었다.
“제기랄, 일어나!”
하지만 테이드는 끝끝내 눈을 뜨지 않은 채, 눈꺼풀 너머 아주 오래된 과거를 배회하고 있었다.
-이봐, 일어나라.
눈발처럼 새하얀 은발을 가진, 오두막의 그 사내가 있는 장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