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서른두 해를 살아오는 동안 제인처럼 자신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여자는 없었다.
수렁처럼 늪처럼 자신을 끌어당기는 그 힘이 설령 마력(魔力)이라고 해도 거부하고 싶지 않았다.
더는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단둘만의 공간.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홍제인에게 ‘자유’가 허락된 것이다.
문득 바람 소리처럼 두려운 생각이 그녀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금단의 열매를 따 먹은 이브의 후회는 그녀가 생을 마치는 순간에까지 이르렀겠지……. 숨을 쉴 때마다 고통이 따르고, 손끝을 움직일 때마다 회한이 감돌았겠지…….
‘아니야, 그런 것쯤 상관없어.’
제인은 밀려드는 생각을 거부했다.
지독하게 불행한 삶을 사는 이에게도 짧은 추억쯤은 있어야 했다. 달콤했던 만큼 후회스럽고, 행복했던 만큼 고통스러운 그림자가 평생을 따라다닐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