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미완결 판타지 소설 속 흑막 신관 ‘테오도르’에 빙의했다.
테오도르가 왜 흑막이 되었는지도, 그의 최후도 모르는 채로
낯선 곳에 뚝 떨어진 예서준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소설 속 주인공을 키워 세계 멸망을 막고자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소설 속에서는
성숙한 조언자이자 주인공의 듬직한 동료로 등장했던
성기사 ‘케일럽’이 사사건건 예서준을 방해하기 시작하는데...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케일럽 형제님.”
“누가 네 형제인데?”
원작과 달리 유치하고 까다로운 성미의 케일럽,
속을 알 수 없는 대신관과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공,
거기다 신전을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황실까지.
상황은 예서준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
케일럽이 더 깊게 입을 맞추려고 고개를 틀자,
소름이 돋은 예서준이 꽉 쥔 주먹을 들었다.
그리고 마차가 크게 덜컹거렸다.
그 충격으로 케일럽과 예서준은 동시에 입을 강하게 다물었다.
두 사람의 혀가 두 명분의 치아에 동시에 씹힌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입안에 비릿한 맛이 퍼지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나가떨어졌다.
“악….”
외마디 비명을 지른 케일럽이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허리를 숙였다.
그는 의자 위에 상체를 엎드리고 한참 부들부들 떨었다.
예서준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의자를 짚은 채 고통을 참으려고 애썼다.
저 새끼가 계속 혀가 잘렸니 어쨌니 지랄하더니 기어코 사달을 내는구나.
한참 낑낑거리던 케일럽은 용케도 예서준보다 먼저 회복해 고개를 들었다.
그는 자기 혀가 잘렸는지 보라며 혀를 내밀고 개소리를 해 댔다.
“케일럽 형제님, 혹시 미치셨습니까?”
“뭐?”
케일럽은 겨우 그 한마디에 발끈해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리고 마차의 천장에 정수리를 세게 부딪히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뭐 하는 거지?
“야, 신관. 넌 형제랑 입도 맞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