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피폐 소설의 악역이 되었다.
동생을 죽이기 위해 살인 교사하다 되려 죽임당할 뻔한 형으로.
이대로 튈까, 하던 찰나, 동생이 찾아왔다.
“형, 가족이 싫어?”
“아니, 그게 아니라-”
“좋아. 그럼 숨겨둔 애인 하자.”
“뭐?”
“내연남은 별로야? 하지만 본처로 들이기엔 형 주제가 있잖아.”
가족 놀이는 취미가 없는 데다가 살아있는 걸 들키면 다시 목이 날아갈 판이라 도망쳐서 유유자적 요양이나 하며 살 생각이었는데.
“형은 참, 사람을 돌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어쩌면 이렇게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드는 짓만 골라서 할까?”
그러면서 웃는다. 내 손을 잡고.
악역이 찌른 칼이 배가 아니라 머리에 꽂혔었던가?
“이러고 있으니 진짜 부부 같네?”
헛소리까지 예술이라 진짜 미친놈이 따로 없다.
웃는 얼굴에 소름이 돋았다. 그 얼굴을 보며 나는 다짐했다. 다 모르는 척하기로.
빙의고 뭐고, 동생이고 나발이고 일단 살고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