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단 한 번도 황제의 여인이 되고 싶었던 적, 없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 못했던 건 혹여라도 전하께서 무모한 짓을 하실까 염려가 되어….”
“그래서 그 결과가 이것이냐.”
“…사실대로 말했다간 전하께서 다치셨을 겁니다.”
“내가 어떤 선택을 했을 줄 알고. 함부로 넘겨짚지 마라.”
“허면 포기하셨을 겁니까.”
“….”
“제가 폐하의 눈에 들었다는 사실을 전하께 미리 알렸더라면 절 포기하셨을 거냔 말입니다.”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가 륜의 가슴을 후벼 팠다.
“폐하의 눈에 든 순간 이미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전하께서 절 태자비로 달라 청하시면 폐하께선 분명 전하를 벌하셨을 거고요. 제가 그걸 어찌 지켜보겠습니까.”
사슴같이 맑은 두 눈에서 눈물 한 줄기가 투두둑 떨어졌다.
저도 모르게 그녀의 뺨으로 손을 뻗을 뻔했다. 륜은 손을 둥글게 말아 쥐고 힘겹게 제 감정을 집어삼켰다.
“변명은… 끝난 것이냐.”
***
주국의 태자 륜과 혼인을 약조했던 리는 하루아침에 황제의 후궁이 되고, 두 사람 사이의 골은 깊어만 가는데… 황궁의 미친 놀음이 시작되었다. 이 놀음에서 살아남을 자는 누가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