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인사가 늦었습니다. 전 이 스위트룸에 새로 배정된 룸메이드 진….”
“벗어.”
“네?”
“벗으라고. 네 몸에 걸친 거 다.”
굵고 기다란 손가락이 정확히 혜림의 머리부터 발끝을 훑었다.
“그게 무슨….”
“벗기 싫어? 벗겨 줘?”
혜림은 돌처럼 굳어 있었다. 너무 놀라서 발이 바닥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가까이서 보니 키가 훨씬 컸다. 185cm는 족히 넘어 보이는 체격. 심지어 슬리퍼도 신지 않은 맨발인데.
넓은 어깨와 단단한 몸뚱어리, 그리고 머리 위에서 흐르는 날것 그 자체의 숨소리에 혜림은 위압감을 느꼈다.
“내 손 거치면 성하게 못 나갈 텐데. 내가 좀 거칠어서 말이야.”
그 말을 하며 그가 웃었다. 귀에 닿기라도 할 듯 씨익 올라가는 입꼬리가 기분 나쁠 정도로 소름 끼쳤다.
“아무래도 다른 분과 착각하신 듯한데 전 이번에 새로 들어온 메이드입니다.”
“너 맞아.”
“네?”
“착각 아니고, 맞다고, 너.”
그가 자신의 눈을 가리켰다. 그리고 혓바닥으로 입술을 싹 훔쳤다. 뱀이 혓바닥을 날름거리듯 예사롭지 않은 혀 놀림이었다.
그때 알았다. 제가 덫에 걸렸음을.
〈르네상스 호텔 VVIP 지훈과 스위트룸 1301호 담당 메이드 혜림의 계약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