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가이드버스 #혐관재회 #쌍방삽질 #S급에스퍼공 #시한폭탄공 #말한마디로천냥빚지공 #E급가이드수 #보조배터리수 #철벽인듯무른수 “최악이야! 이따위 저급한 가이딩을 받느니 차라리 폭주하고 말지!” E급 가이드로 발현한 학창 시절, 짝사랑하던 같은 반 친구이자 S급 에스퍼가 된 한이정에게 폭언을 듣고 마음을 접은 성운. 그리고 6년 후, 맞는 가이드를 찾지 못해 정부의 시한폭탄이 된 이정이 찾아온다. 당당히 거절하고 싶었지만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 금액. 기왕 이렇게 된 일, 최선을 다해 이정을 가이딩하려고 했는데…… “김성운? 걘 그냥 급해서 쓰는 보조 배터리 같은…. 내 가이드 아냐. 진짜 아니야. 김성운 걔도 제 주제를 알걸.” [미리보기] “최세진과는 계약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나 새 가이드 없어. 아직 네 계약은 유효해.” “그러니까 최세진은 최세진대로, 나는 나대로 이중으로 가이딩을 받으시겠다?” 배알이 꼴려 말이 좋게 나가질 않았다. 그런 나에게 한이정 역시 비아냥거리며 받아쳤다. “그거 괜찮네? 최세진하고 각인만 안 하면 너한테도 계속 가이딩을 받을 수 있잖아?” “하, 고작 영 점 몇 퍼센트 올리겠다고 그 수고를 들이려고?” “왜 영 점 몇 퍼센트야?” 한이정이 비릿하게 웃었다. “너도 자면 수치는 좀 나오잖아.” “…뭐?” “어차피 해 봤자 각인도 안 되는데. 그럼 계속 해도 되잖아?” 순간 머리에서 뚝,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사고 회로가 끊어지고 생각보다 몸이 먼저 나갔다. 퍽! 있는 힘껏, 한이정의 안면에 주먹을 날렸다. 큰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쳤지만 한이정에게는 티끌만 한 타격도 가지 않았을 거다. 그럼에도 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개새끼.” 분노로 벌게진 눈으로 한이정을 노려봤다.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욕지거리를 담아서. 손이 아렸다. 단단한 S급 에스퍼의 신체를 일반인의 주먹으로 쳐 봐야 콘크리트 벽을 치는 것 같은 충격만 고스란히 되돌아올 뿐이었다. 하지만 욱신거리는 손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 “김성운, 너 손…!” 한이정이 벌게진 내 손을 붙잡으려 했다. “됐어. 놔.” 나는 거칠게 그의 손을 뿌리쳤다. 닿고 싶지 않았다. 걱정 어린 눈빛도 다급한 손길도 모두 가소로웠다. 아, 그래. 그래도 내 몸은 마음에 들었나 보다? 저딴 소릴 지껄이는 걸 보면. 그런데 그 말이 날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어차피 해 봤자 각인도 안 될 거라는 말이 비수가 되어 내 심장을 찔렀다. 각인도 안 되니 계속 해도 될 거라는 말에 머릿속이 차가워졌다. 최세진의 스페어 정도가 아니었다. 한이정은 나와의 관계에서 각인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그럼에도 놓진 않으려 했다. 왜? 아까우니까. 아까울 테니까. 그동안 맞는 가이드가 없었으니 하나라도 더 손에 쥐고 싶어서. 진짜 개새끼였다. 그리고 나는 저런 새끼를 마음에 품었다. 아니, 놓질 못했다. 6년 전. 한이정에 대한 마음을 처음으로 깨닫고 처참하게 깨졌던 그날로부터 6년이 지났음에도 달라진 게 없었다. 한이정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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