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성격이 정의로운 것 외에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원생이었던 국량은,
언제 읽었는지도 모를 소설 속에
심지어 원작이 시작하기도 전 사망하는 인물에 빙의한다.
그러나 당황도 잠시, 병실에 누워 있을 누이를 책임져야 했던 그는
다시 현실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을 일순위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오롯이 돌아가는 것만 신경 쓰기에는 국량은 너무 넓은 오지랖의 보유자였고,
원작에서는 밝혀지지 않았던 악역들의 사정까지 알게 되며,
그들과 뜻밖의 감정을 쌓아 가기 시작하는데…….
▶잠깐 맛보기
“……그 꽃은 황실의 꽃일세. 함부로 캐면 아니 되네.”
“하하……. 아무래도 너무 어여뻐서 보고 있었습니다. 전하와 닮았지요?”
“뭐, 뭣? 누, 누구랑 뭐가 닮아?”
이상하다. 칭찬이었는데 리하르트의 반응이 격정적이다. 좋은 쪽이 아니라, 제법 나쁜 쪽으로 말이다.
방금까지만 해도 퍽 편해 보이던 리하르트는 잔뜩 얼굴을 구긴 채 국량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내 외모가 화려하고 얄팍하다는 의미인가?”
리하르트는 그리 말하고는 어딘가 씁쓸한 표정으로 꽃을 내려다보았다. 국량은 제가 큰 말실수를 했나 싶어, 나쁜 의도가 아니었음을 증명할 셈으로 적절한 예시를 들었다.
“아닙니다! 화려하고……. 어여쁜 건 좋은 거라 생각해서 그리 말한 것입니다. 흔히 아이들한테 예쁘다고 하잖습니까.”
“……그래, 그렇지. 그대는 그런 사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