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스토커가 생겼다. 그는 몹시 집요하고, 점심에 환장한 것처럼 굴었으며, 짜증나게 예뻤다. 그리고 자꾸… 사람을 뒤흔들었다. *** “선배도 돈 필요해요?" 가만히 있어도 커다란 눈동자가 크기를 키웠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는 듯 놀란 표정이 가증스럽다. "드리면 저 그만 쫓아다니실래요? 몇백 정도는 그냥 드릴 수도 있는데.” “….” “아, 혹시 그냥 받기 자존심 상하시면… 나중에 변시 붙으면 저 법률 자문 같은 거나 좀 해 주시던가요. 물론, 일단 붙으셔야겠지만요.” 하민은 한참 동안 대답이 없었다. 조금 놀란 표정으로 팔짱을 낀 그는 한참이나 무언가를 계산하듯 팔뚝을 톡톡 두드리기만 했다. 그에게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은 조금 뒤였다. “법정 최고금리로 이자 붙인다 쳐도 감당 안 될 텐데.” …법정, 뭐? 예상치 못한 단어의 등장에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내 급여는 분 단위로 계산해서. 기본 수임료만 해도 꽤….” 그걸론 안 되는데, 받아 줄까 말까. 하는 표정이다. 사람을 무시한 것은 본인이었는데 되레 그것으로 무시당하자 어안이 벙벙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제가 생각한 수많은 시나리오를 모두 비켜 간 답안에 울컥 짜증이 치밀었다. “돈 필요한 거 아니면… 그럼 저 왜 쫓아다니는데요? 저 좋아하기라도 해요?” “내가 널 좋아하면 쫓아다닐 이유가 돼?” “이유가 될지 안될진 모르겠지만, 납득은 하겠죠.” 한참을 가슴께 어딘가를 쳐다보던 하민의 눈동자가 다시 제 눈으로 향했다. “그럼 그런 걸로 해.” 나긋하게 읊조리는 목소리에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이 스토커가, 지금 뭐라는 거지. “내가 너 좋아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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