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불타오르는 전장에서 포로 하나를 사로잡았다.
말도 못 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암컷 하나.
그런데 왜일까.
그는 이상하게도 그 기이한 암컷에게 자꾸만 이끌렸다.
눈처럼 새하얀 피부. 불온한 핏빛 눈동자. 공허하게 움직이는 입술. 그 암컷을 이루는 하나하나 모든 것이 거슬렸다.
이끌림은 어느 순간 욕심이 되었다. 가진 것 모두를 내어줘도 좋으니 그 부정한 적국의 여자 하나를 가지고 싶었다.
그렇게 끝내,
사랑해서는 안 될 것을 마음에 품고야 말았다.
조국을 배신하고, 백성을 등지고, 적의 손을 맞잡은 채 가장 위험한 도망길에 올랐다. 두 사람만의 낙원을 찾아.
소망하는 것은 한 가지.
그저 신이시여,
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 마음이 설령 죄라 하여도
죽은 이후의 지옥은 두렵지 않으니
살아서의 천국을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