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짬 맞는다는 표현을 아는가?
그렇다. 짬을 때리는 놈이 있으면 그걸 맞는 놈도 있는 법이다.
그게 바로 나였다.
'괴생명체.' 또는 '괴물'이라는 것이 창궐한 21세기 대한민국.
나는 이 괴물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연구소의 막내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 있다면 같이 일하는 동료격인 괴물들이 나를 잘 따라 준다는 것이다.
물론 아차 하는 순간 팔다리 하나가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만, 어쨌든 나는 그럴 일이 없다. 내 앞에서는 강아지보다도 순해지는 녀석들이었으니까.
그 덕분인지 짬을 맞으며 개고생을 하는 와중에도 '나는 괴물 유치원의 선생님이다.'라고 생각하면 힘이 났다. 비록 24시간 내내 깨어 있거나, 72시간쯤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일하는 날이 생겨도 버틸 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짬' 때문에 결국 사내 건강검진에서 '근무 부적격' 판정이 내려지고야 말았다.
심각한 저혈당으로 인한 퇴사 처분이었다.
'내 유치원생들!'
서럽지만 어쩌겠는가.
빽 없는 놈이 참아야지.
'그래도 재입사가 불가능하다는 규정은 없었으니, 다음 공채를 노려 보는 수밖에...'
라고 생각한 순간.
괴물이 따라왔다.
그것도 우리 연구소에서 가장 사람을 많이 죽였다고 알려진 a-12, 테오도르가.
예쁘게 방싯방싯 웃는 얼굴로 시골집 평상에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절대 나오면 안 되는 특별 관리 대상이.
[발췌]
“안 돼애애애……. 시골에서 기를 수 있는 건 멧돼지 못 내려오게 막아주는 백구 정도라고오오오…….”
그러자 테오도르가 생글생글 웃으며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켰다.
[나 멧돼지 잡을 수 있어. 나 백구 할게.]
“백구는 사람을 안 찢어!”
그리고 백구는 너만큼 크지도 않고, 육식을 하지도 않아!
“너는 따지자면 백구가 아니라 북극곰이지, 미친 새끼야아아!”
하지만 테오는 내가 아무리 괴로워하며 발버둥을 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대신 갸륵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십분 활용해, 아주 곰살맞게 웃으며 아양을 떨 뿐이었다.
[테오, 얌전하게 있을 수 있어.]
내가 그 말을 믿으면 등신이지, 이 자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