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백도경과 하정진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앙숙’이다.
누구보다도 친했지만 누구보다도 많이 다투었던 어린 시절에도, 원수 보듯 하는 지금도.
그 확고한 관계에 금이 간 것은, 약을 탄 술을 마시려는 도경을 보고 정진이 그 술을 낚아채 마셔 버린 후 벌어진 ‘사고’ 때문이었다.
그날 이후 둘은 달라졌다. 정확하게는 둘의 ‘알파 본능’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눈을 떴다.
정진은 도경이 미쳤다고 생각했고, 도경은 그에 발맞추어 확실한 미친놈이 되기로 했다.
창과 방패의 싸움이 아닌 창과 창이 맞붙은 결과 둘에게 남은 것은 쌓여가는 상처뿐이었다.
그럴수록 정진을 향한 도경의 집착과 소유욕은 점점 위험한 빛을 띠기 시작하는데...
“그래서 적선하듯이 이따위 걸 제안하셨다?”
“적선 아니고 수작. 전에 말했잖아? 하정진한테 뭐라도 되어야겠다고.”
“수작 아니고 지랄이겠지.”
정진은 눈을 흘기며 비웃었다. 백도경이라면, 전부 자기 손바닥 위에 놓고 제 계획대로 돌아가는 꼴을 보기 위해 일을 진행한 게 뻔했다.
“지랄 아니고 플러팅. 모른 척한다고 없는 일 되는 거 아닌데.”
“필요 없으니까 모른 척하게 두라고. 내가 너한테 그래도 된다고 했어?”
“안 된다고는 안 했지.”
“좆까라는 말이 안 된다는 말로 안 들렸나 봐.”
“확실히 그건 내가 듣기 좋은 말이긴 하지. 여기서 깔까?”
“……하아.”
*본 도서는 작가의 전작 <코튼 프라이드>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전작을 읽지 않아도 감상에 무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