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책소개
이 시집에서,
말은 점점 줄어들고
대신 질문과 경계가 선명해진다.
우리는 선과 악을 나누며 살아가지만,
그 경계는 언제나 쉽게 흔들린다.
진실은 반드시 정의의 편에 서지 않고,
선은 때로 악과 싸우는 과정에서
더 이상 선하지 않게 된다.
이 시집은
그 불편한 순간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판단의 기준, 믿음의 방향,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낸 세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가는가를 묻는다.
누군가는 선행을 미루고,
누군가는 선을 가장한 선택을 한다.
같은 칼도, 같은 불도
누가 쥐고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이 시들은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한 걸음 물러서서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는다.
제목만 남겨둔 채,
이야기는 독자의 몫으로 넘어간다.
====================================================
지구
하늘아이
내가 태어나 살아가며
너를 만나 사랑했던 곳
서툰 시 한 줄이라도
너에게 남길 수 있었던 곳
하늘과 땅 사이
사소한 일도
아름다운 일도
너와 함께했던 곳
지구 이외의 행성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아직 듣지 못했다
■ 출판사 서평
이 시집은 단호하다.
그리고 점점 조용해진다.
처음에는 세상을 바라보던 시선이
이제는 인간을 향하고,
마침내는 그 선택과 책임 앞에 멈춰 선다.
여기에는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위로도,
편안하게 소비되는 감정도 없다.
대신 우리가 외면해온 질문들이 있다.
선은 어디까지 선한가.
진실은 언제나 옳은가.
믿음은 선택인가, 상황인가.
이 시집은 그 질문들을 단순하게 풀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더 단순한 문장으로
더 복잡한 생각을 남긴다.
짧은 시들 속에서
독자는 끊임없이 멈추게 된다.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각하기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서
시인은 끝내 말을 내려놓는다.
단 하나의 제목만 남긴 채,
그 빈자리를 독자에게 건넨다.
이 시집은 그렇게 끝난다.
아니,
독자의 생각 속에서 다시 시작된다.
✍️ 한 줄 평
생각을 흔들고, 나중에 마음을 건드리는 시집
삶이라는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단 한 줄의 시로 풀어낸 경이로운 압축.
감성에 지친 사람에게 건네는 단단한 문장들
기둥처럼, 민들레처럼, 우리를 버티게 하는 시
군더더기 없이, 그러나 깊이 파고드는 시. 읽고 나면 마음이 단단해진다.
짧지만 단단하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삶의 격언이 된다.
다 읽고 나면 알게 됩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사물들이 사실은 사람에게 가 닿기 위해 놓인 징검다리였다는 것을
물리학자가 시를 쓴다면 아마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명쾌하고 서늘하며 끝내 다정하다.
짧은 호흡, 긴 여운. SNS의 가벼움에 지친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묵직한 돌직구 같은 시들.
사물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다가 문득 거울을 보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