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근데 방금 말했듯이 네 성격이 내 취향이 아니라서.”
“형 뭐, 나쁜 남자 그런 사람 좋아해요?”
울상을 지으며 묻는 제우에 은담이 눈을 감고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으음, 나쁜 남자… 비슷한데, 개새끼 말고 나쁜 남자 스타일을 좋아하긴 해. 진짜 나쁜 인간은 나쁜 매력이 아니고 그냥 개자식이잖아.”
고개를 바로 한 은담이 자신의 손을 들어 쓸린 자국이 남은 손목을 흔들었다.
“정확히는 조금은 강압적이고, 집착이 강하고, 나만 보고 나만 생각하는 그런 남자.”
“아…….”
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은 어수룩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은담이 바라는 남자를 들었을 때 적어도 저처럼 어수룩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찼구나.’
“네가 나랑 사귈 수 있는 길이 하나 있긴 하지.”
은담의 말에 제우가 재빠르게 고개를 들었다. 장난스러운 눈으로 웃음기를 지닌 은담이 손을 제우에게 뻗으며 말했다.
“너, 집착광공이 되라.”
“…좋아요.”
“그래, 장난이야. 사람 성격이 그렇게 바뀌… 내가 방금 잘못 들었나?”
“아뇨, 형 제대로 들은 거 맞아요.”
“허….”
어이가 없어 입을 벌린 채 제우를 보던 은담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너 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들은 거 맞아?”
제우가 눈에 힘을 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제우에 은담이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해도 별로면 그때 차요, 형. 저한테도 기회를 주세요.”
몸을 움직여 은담에게 다가간 제우가 이마를 짚은 은담의 손을 잡아내려 그 손바닥에 제 볼을 살살 비볐다.
“제 얼굴은 좋아하시잖아요.”
“윽…….”
순한 성격을 가진 주제에 이렇게 서늘하게 생긴 것은 반칙이었다. 살짝 올려 보는 눈빛이 날카로우면서도 끌리는 게 있어 눈을 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