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배경/분야: 시대물, 동양풍, 구원
*작품 키워드: #신분차이 #나이차이 #미남공 #(수한정)다정공 #애있공 #복흑/계략공 #무자각집착공 #미인수 #병약수 #액받이수 #짝사랑수 #순진수
*공: 현원 – 보윤에게 접근하는 의뭉스러운 인물.
타고난 신분 탓에 오만하고 냉랭하며, 남에게 관심이 없다. 그러나 처음으로, 이용 가치를 가늠하기 위해 접근한 보윤에게 서서히 빠져든다.
*수: 보윤 – 연월의 목씨 왕조 대신 재액을 받는 액받이.
말을 더듬고 걸핏하면 신병을 앓아 병약하지만 구김 없이 착하고 순수하다. 친절과 다정을 안겨 준 사람이 없던 탓에 현원에게 속절없이 빠져들어 처음으로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대륙의 남녘에 위치한 작디작은 나라 연월.
그곳 목씨 왕조에 대대로 전해지는 여신의 축복엔 재액이 존재한다.
재액을 받는 액받이로서 어려서부터 신궁에서 자란 보윤은,
어느 날 달이 숨을 만큼 화려한 외양의 사내를 마주친다.
신분이나 나이, 출신 그 무엇도 알려 주지 않는 의뭉스러운 사내, ‘현원’.
그는 이상하게도, 모두 하찮게 대하는 보윤에게 관심을 보이며 상냥하게 군다.
타인의 다정을 한 번도 받은 적 없는 보윤은 가랑비에 젖어 들듯 그에게 속절없이 빠져드는데….
* * *
“내일은 꼭 낮것상을 받고 나오렴. 처음 보았던 복사나무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내, 내일요?”
“그래, 내일. 네가 바란다면 모레와 글피도, 어쩌면 그 이상도 가능할 거다. 탄신연이 열리는 동안 마땅히 할 게 없으니 나와 놀아 준다고 생각하렴.”
시릴 만큼 푸르던 하늘을 온난하게 물들인 노을을 등진 그가 찬란하게 빛났다.
“내, 내일….”
볼 수 있다. 그를. 내일, 모레, 글피까지. 혹은 그 이상도.
보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직선으로 관통하는 듯한 고양감에 잘게 떨다 꾸벅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아까와 달리 걸음이 무겁게 늘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달음박질칠 수 있을 것처럼 가뿐했다.
내일. 빨리 내일이 오면 좋겠다. 불현듯 든 생각에 보윤의 입매가 자연스럽게 풀어졌다.
스무 해가 넘는 시간을 살아오며 처음 겪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