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8년 전 첫사랑과 재회했다.
한때는 아이돌 연습생이었고, 배우로도 짧게 활동했지만
이제는 그저 평범한 카페 매니저가 된 ‘정수현’.
그렇게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배우로 복귀해 달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응했을 뿐인데… 처참하게 끝나버린 첫사랑 ‘이재하’와 재회하고 말았다.
좋은 인연은 아니었기에 다시 엮일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째선지 이재하는 계속해서 자신과 엮이려고 하는데…….
***
“너한테 다시 흔들릴 일은 죽었다가 깨어나도 없을 거라고. 그러니까, 혹시라도, 네가 좀 잘해준다고 예전처럼 주무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이만 접어.”
흔들리던 눈동자가 결국 아래로 향했다. 이젠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너를 보며 오히려 기분이 더욱 진창으로 처박히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 이 관계에. 아니, 관계라고 말조차 할 수 없는 이 만남에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게 존재할 수 있어? 그럴 리가 없는데도 너는 왜…….
“…난 그런 게… 아니라…….”
“…….”
“정말 아니야, 정말…….”
진심으로 상처받은 것처럼, 비련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군다.
네가 조심스럽게 시선을 들어 올렸다. 나를 한 번 담았다가, 다시금 두 눈을 내리깔았다.
“좋아해.”
그 말과 함께 네 눈에서 기어코 눈물이 떨어졌다. 공들여 연출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모습이었다.
“푸핫…!”
웃음이 터졌다. 기껏 네가 꺼낸 말이 그것이라는 사실이 너무 우스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계속 터지려는 웃음을 간신히 삼키며 이재하의 어깨를 세게 움켜쥐었다.
“지랄하지 마, 미친 새끼야.”
※ 본 도서에는 비하, 욕설, 협박, 가스라이팅 등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