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달밤의 산길을 배경으로 부자 상봉의 모티프로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로 그려낸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대표작!!
얼금뱅이고 왼손잡이인 허 생원이 장을 거두고 충주집과 수작하는 사이 그의 당나귀가 암놈을 보고 발정을 한다. 이때 늙은 나귀와 주인 허 생원은 분신 관계에 놓인다. 한편 대화로 가는 밤길에 피어 있는 메밀꽃의 정경에 감흥을 느낀 허 생원은 동행들에게 자신의 내력을 얘기한다. 평생 여자와는 인연이 없던 그가 어느날 밤 성서방네 처녀의 신세한탄을 들어주다가 그녀와 정을 통하게 되었고, 이튿날 처녀는 동네를 떠나게 된다. 이렇듯 자신의 내력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허 생원은 동이의 고향이 봉평이며, 편모슬하에 자랐다는 것과 어두움 속에서도 동이가 왼손잡이임을 보고 자신의 아들임을 짐작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메밀꽃 필 무렵』은 강원도 봉평에서 대화에 이르는 팔십리 산길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아, 그 길을 가는 세 인물의 과거사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연적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